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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네라 한양봉에 딱주 캐는 저 처녀야 늑 어머니 어디가고 너 한자 딱주 캐냐 울 어머니 오오강강 배를 타고 지주 귀경을 가겠다요 늑 어머니 어느정께 오시마디 군밤 닷되 찐밤 닷 되 문턱 밑에 묻어놓고 그 싹 나먼 오신다요” 도장 마을 김금순 씨가 들려주는 ‘한양봉에’라는 노래다. 노래에 옛 도장 마을 할매들의 한이 맺혀 있어서 김금순 씨가 지금도 제일 좋아하고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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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낮사람들이[군인, 경찰들], 밤에는 밤사람들[빨치산들]이 번갈아가며 마을을 흔들던 1951년 어느 날 새벽 낮사람들이 들이닥쳐 마을 사람 열여덟 명을 총살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밤에 인자 반란군들 대장들이나 뭐어니 와가꼬 싹 회의를 했거든. 큰 집이서. 집도 크고 일반 집인디 마당도 넓고 커요. 우리집만이로 마당도 넓고 컸어. 그래갖고 그냥 공산당들 노래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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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성년이 된 남녀가 치르는 성년식 혹은 입사 의례. 관례는 성년이 된 남녀가 치르는 성년식 또는 입사 의례(入社儀禮)이다. 민속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사춘기 의례[rites of puberty]의 하나이다. 사춘기 의례란 모성적 유대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춘기에 이른 남녀가 사회 구성원의 자격을 갖춘 성인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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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김영하 선생과 그의 스승 해석 김용상 선생. 도장 마을에서 출생한 이 두 선생의 애국혼은, 지금 마을 입구에 세워진 충혼탑에 오롯이 깃들어 있다. 충혼탑은 선생의 후손들과 마을주민, 그리고 화순군의 도움으로 2007년 12월 30일에 마을 앞에 세워지게 되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제 마을에는 두 선생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없다. 그러나 두 선생의 고결한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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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결혼한 부부가 아들을 점지 받기 위해 행하는 의례. 기자 의례는 결혼한 부부가 자식을 갖지 못한 경우는 물론 아들을 낳지 못한 때에 거행되는 의례이다. 전통 사회에서 결혼한 부부의 최대 소망과 의무는 자식[아들]을 낳는 일이다. 결혼은 곧 자녀의 출산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심지어 전통 사회 결혼의 목적은 아들을 낳는데 있다고까지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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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전해오는 명풍수 남사고가 최부자에게 명당을 잡아주었다는 이야기. 조선의 명풍수였던 남사고가 화순으로 와서 당시 만석꾼 부자였던 최부자 집과 임씨 집에 가서 원하는 바를 얻고 그 대가로 명당자리를 잡아주었는데, 남사고가 전라도 관찰사의 딸을 첩으로 얻으려 했다가 후에 관찰사에게 맞아죽었다는 이야기이다. 명풍수인 남사고의 능력과 지나친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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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 마을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누에를 치면서 살아왔다. 2013년 85세가 되신 하태호·라정숙 부부도 누에를 치며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태호 씨는 야사 마을 토박이로 1929년에 출생했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고, 근대식 교육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광주에 있는 전남 방직 회사에 입사해서 그 뒤로 9년 6개월을 방직 회사에서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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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전승되는 돈이 흔해지게 된 유래담. 1987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 「돈이 흔해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화순군 화순읍의 여기저기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영사기를 돌려주고 돈을 벌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마을에 영사기를 돌리려고 가던 도중 재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영감으로 둔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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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아이가 태어나 첫 생일을 맞이하여 치르는 통과 의례.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째 되는 날을 돌이라고 하며, 이 날은 돌잔치를 한다. 돌잔치는 각 집안의 형편에 따라 가족들끼리만 조촐하게 하거나 친척이나 이웃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삼신상과 함께 돌상을 차려놓고 돌잡이를 한다. 우리나라 돌잔치는 『국조보감(國朝寶鑑)』에 기록된 정조 15년 6월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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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국동 마을에 살던 동구란이라는 장사의 묘에 얽힌 이야기. 동구란은 중국인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화순군 동면 국동 마을에 살게 되었다. 얼굴과 덩치가 관운장과 닮았으며 술과 밥을 한 말씩 먹는 거인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술과 밥을 얻어먹었는데, 어느 해 마을에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이 동구란의 먹을 것을 대지 못하자 동구란이 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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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동정으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주술적 의례. 화순군에서 흙, 나무, 쇠 등 물건을 잘못 만져서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생기는 탈을 ‘동정’, ‘동토’, ‘동티’라고 부른다. 동정잽이는 동정이 났을 때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으로 행하는 민간 의례이다. ‘동토잽이’, ‘동티잽이’, ‘동토잡기’ 등이라고도 한다. 동정 혹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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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행하는 동짓날 액막이의 일종으로,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리는 행위.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일에 해당하는데 음력으로는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주나라 때 동지를 세수(歲首)로 삼았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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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과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사이에 있는 딸래 바위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딸래 바위 이야기」는 과거 화순군 이서면과 동복면의 경계에 있는 딸래냇이라고 하는 돌다리와 그 옆에 있는 딸래 바위에 얽힌 이야기이다. 오누이가 돌다리를 건너는데 물에 젖은 누이의 속살을 보고 충동을 느낀 남동생이 자신의 남근을 바위에 쳐서 죽어버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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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만연사의 창건과 만년 선사에 관한 이야기. 「만년 선사 일화」는 화순읍에 있는 만년사[만연사]에서 열세 살 때 출가한 만연 선사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로, 만년사는 만년 선사가 중건한 사찰이다. 1987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현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 「만년 선사 일화」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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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기 씨는 올해로 딱 아흔이다. 도장 마을에 태를 묻고서 살아온 아흔 해 동안 할아버지의 반쪽인 구순임 씨는 장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추운 바람을 이고 할머니를 기다리던 할아버지는 결국 다음 버스를 기약하며 전동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갔다. 김양기 씨를 만난 날,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그날 도장 마을은 막바지 추수로 텅 빈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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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명 씨는 1961년 이곳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진양 하씨 집성촌인 야사 마을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마을을 떠나 지금껏 도시에서 살아왔다. 대학도 광주에서 나왔고, 졸업 후에는 타 도시에서 결혼도 했고 직장생활도 했다. 그러던 그가 삼년 전에 돌연 도시에서의 생활을 모두 접고 고향인 이곳 야사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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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도로변에 있는 미륵불과 미륵골이라는 들판에 얽힌 이야기.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미륵골이라는 곳에 조담 선사라는 분이 미륵불을 모셨는데, 이 미륵불이 내려다보는 마을에 역병이 돌고 부녀자들이 음탕해진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미륵불을 무너뜨렸는데, 그 후로 절에 빈대가 끓고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상하게 해서 결국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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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도장 마을 축제 현장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인근 마을에서 오신 손님들도 맞이하고, 마이크와 앰프도 손보고, 연 날리는 아이들도 살피고, 감색의 누빔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도장 마을 민속 지킴이 김성인 씨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조사자들과 잠시 짬을 내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실 여유를 찾는다. “내가 한 이십 살 먹었을 땐디. 외갓집에서 막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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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대곡리의 비봉산 아래 발광정이란 지명과 조광조에 얽힌 이야기 「발광정과 조정암 이야기」는 기묘사화로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에 유배를 와 있던 조광조에 얽힌 이야기다. 역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조광조 덕분에 죽었던 아이가 살아났고, 그 후부터 사람들이 병을 얻으면 조광조를 찾아가 부적을 얻어 붙여두면 나았다고 하여 그와 관련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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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을 맞이하여 치르는 의례. 백일은 아이가 출생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을 말하며, 이날은 아이를 위한 잔치를 해 준다. 백일을 챙기는 것은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이 기간 중 유아의 사망률이 높아 비롯된 것이다. 백일을 지내는 것은 각 집안의 형편에 따라 다른데, 집안 형편이 넉넉할 경우에는 백일 잔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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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종이에 글씨나 그림, 기호 등을 그려 넣은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벽 등에 붙임으로써 재앙을 막고 복을 비는 행위. 부적이란 종이에 글씨, 그림, 기호 등을 그린 것으로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주술적 도구이다. 부적은 일반인들이 아닌 종교직능자, 즉 승려나 역술가, 무당들이 만든다. 대개 종이로 만들지만 돌, 나무, 청동, 바가지, 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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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사람이 출생한 연월일시의 간지를 적은 것. 사성(四星)은 사주(四柱)라고도 하며, 생년·월·일·시를 의미한다. 주로 혼인할 때와 운명을 점치는 데 사용한다. 혼인의 경우 사성은 남자 집에서 청혼의 형식으로 여자 집에 보내고, 여자 집에서는 허혼의 형식으로 받게 된다. 신랑의 사성 혹은 사주를 보내는 절차를 ‘사주 보낸다.’ 또는 ‘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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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상중(喪中)에 행하는 의례. 상례는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수반되는 모든 의례이다. 상례는 죽음을 현실로 수용하는 초종시의 의례, 시신을 처리하는 습과 염의 의례,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발인과 매장에 따르는 의례, 상주들이 현실 사회로 복귀하는 매장 후부터 탈상까지의 과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상례는 화순 지역뿐만 아니라 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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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회관 안에 할머니들 대여섯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화투를 치고 있다. 겨울이면 어느 시골 마을 회관에 가더라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 탄광촌인 천운 마을도 다르지 않았는데, 그 속에 정정남 씨도 한 자리 하고 앉아 있다. 정정남 씨는 연장자인 할머니들이 화투치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하는 정도지 화투판에 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정남 씨는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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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가정의 평안을 지켜준다고 믿는 신격. 가정의 운명과 행운, 자손의 수명 등을 관장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주관한다고 믿어지는 신격을 세존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제석이라고도 부르는데, 화순군에서는 세존 주머니라고 부른다. 길쌈할 때 처음 짠 베를 ‘가슴배기’ 또는 ‘첫 가슴내기’라 하는데, 그 베의 귀를 접어 사각형으로 떼어내어 세존 주머니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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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찰동 마을에 있는 소자천과 효부 전씨에 얽힌 이야기. 「소자천 유래」 이야기는 동면 찰동 마을, 과부 며느리가 호랑이에게 잡혀가던 홀시아버지를 끝까지 쫓아가 구해냈고, 그로 인해 마을에 효행비가 세워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소자천의 유래」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1991년에 전라남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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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아이를 단골이나 무당에게 거짓으로 파는 행위. 지금과 같이 현대화된 병원이 없던 과거 시절에는 홍역과 같은 전염병이 마을에 돌면 어린 아이들이 죽는 일이 많았다. 그러한 까닭에 예전에는 태어난 아이의 사주에 명이 짧다고 하면 여러 가지 ‘뱅이[액막이]’를 했다. 이러한 뱅이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단골이나 점쟁이, 혹은 절이나 바위에 아이를 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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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정월에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가정신(家庭神)에게 비는 의례. 안택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일련의 종교적 의례를 일컫는다. 이는 흔히 굿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안택굿이라고도 한다. 일 년 간 집안의 가장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의 평안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하는데, 대체로 전문 사제인 법사나 무당이 맡아 행하는 종교 의례이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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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돌아요, 이 동자가. 돌면서 땅땅 쳐서 시간을 알려줘요. 몸체는 전부 놋쇠로 되어 있어. 이것이 테입이 있어. 테입을 감아주면 이 동자가 돌면서 종을 때려서 시간을 알려줘.” 가로 20㎝, 세로 25㎝ 정도의 크기였다는 「자명종 그림」을 보면서 야사 마을 출신 하장호 씨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자명종 그림」은 하장호 씨가 그렸는데, 본래 자명종은 야사 마을 출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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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규봉암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초입에 ‘연정 국악 연수원’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는 전라남도 무형 문화재 가야금 산조 제47호 예능 보유자 선영숙 명인이 살고 있다. 처음에 그곳을 찾을 때는 국악 연수원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한 양옥집의 외관에다 마을 가운데 들어서 있어서 이곳이 맞나 싶었지만, 이내 마을의 다른 집들과 나란히 모양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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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액을 막기 위해 안방 문 위에 엄나무 가지를 걸어두는 풍속.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궂은 사람이나 잡귀, 역귀(疫鬼)가 집안으로 범접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엄나무를 걸어 두는 풍속이다. 예로부터 엄나무 줄기나 가지에는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나 있어 잡귀나 병마가 이 나무를 보면 무서워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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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네 씨는, 젊은 시절에 읍내라도 나갈 요량이면 미용실에 들러서 ‘고대’를 했다. 고대는 젓가락처럼 생긴 도구를 불에 가열해서 머리카락을 둥글게 마는 것을 말하는데, 마을 안에 미용실이 두 개나 있어서 천운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 시골 마을에서도 머리를 만지러 왔다. 당시에 천운 마을 여자들이 미용실에서 ‘고데’를 하고 외출을 했다면, 남자들은 양복점에서 맞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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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영등신을 맞아들이는 의례. ‘영등신’ 또는 ‘영등 할머니’라고도 부르는 영등은 음력 2월에 하늘에서 내려와 비바람을 일으킨다는 신이다. 화순군에서는 영등 할머니가 음력 2월 초하루에 내려와서 15일에서 20일 사이에 하늘로 다시 올라간다고 여긴다. 영등 할머니가 처음 내려올 때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오는 것이고 날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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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마을 김기종, 이순남 부부는 마을에서 옥수수 농사를 가장 먼저 시작한 집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옥수수 농사를 짓는 집이기도 하다. 김기종, 이순남 부부는 옥수수 농사를 2000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게 심었는데 생각보다 수익이 괜찮아서 점점 규모를 늘려 작년[2012년]에는 이천 평에 옥수수를 심게 되었다고 한다. 김기종 씨 부부의 농사가 논 약 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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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그해에 생산한 첫 나락을 베어서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의례 행위. 올벼란 일찍 수확한 벼로 벼가 다 여문 무렵이나 채 여물기 전에 여문 부분만 골라 찧은 쌀이다. 올벼심리는 1년에 한 번 추석 무렵에 조상에게 햅쌀인 올벼를 올리는 의례를 말하며 그해 처음 수확한 것을 드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올벼쌀로 지은 밥을 비롯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상을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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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마을 회관 한쪽에 마련된 방안에는 엊그제 만들어놓은 메주가 한창 뜨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한 켠에서 아주머니 몇 분과 마을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정자 씨가 있다. “메주를 작년에는 3백 5십 개도 넘었어. 작년에다 대면 삼분의 일로 줄었어요.” 도장 마을 영농 조합에서는 된장, 두부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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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 마을 입구의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방앗간 건물이 있다. 그곳은 야사 마을 김덕남 부녀회장이 음력 12월부터 다음해 정월 보름까지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마을을 찾은 날 조사자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방앗간 안으로 들어서자, 부녀회장님이 할머니 몇 분과 함께 방안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었다. 아직 설날이 남았는지라 당연히 마을의 대표산물인 뽕엿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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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 2013년 올해 입춘 날 마을 회관 입구에 붙혀놓은 입춘첩이다. 이 입춘 글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마을의 정기호 씨가 도맡아 썼다. “어저께도 농협에 가서 입춘대길 그것 써주고 왔어. 여기 이서농협 지점에서 5일 전부터 입춘날 와서 글씨 좀 써달라고 부탁해서 어제도 오후에까지 입춘대길 글자를 써주고 왔어.” 조사자가 마을 회관에서 만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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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앵남리 3구에 위치한 장군수라는 물에 얽힌 이야기. 「장군수 전설」 이야기는 옛 대흥사 절터의 장군수라는 물에 얽힌 이야기로, 대흥사의 중들이 그 물을 마시면 힘이 세져서 절터에 묘를 쓰지 못하게 횡포를 부렸다는 이야기다.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쌍계사의 장군수」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1991년에 전라남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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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돌아가신 조상을 받들고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추모 의례. 제례는 조상을 추모하고 유덕을 기리는 의례다. 보통 제사(祭祀)라고 하며, 『예기(禮記)』에 ‘추양계효(追養繼孝)’라 하여 제사는 죽은 사람을 계속 공양하여 효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제사란 사후의 예라 할 수 있다. 제례에는 기제(忌祭)·묘제(墓祭)·차례(茶禮)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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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서태리에서 조장군이라는 힘이 센 인물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조장군 일화」 이야기는 체격은 작지만 힘이 센 조장군이 김덕령 장군을 상대로 만연산과 덤산 꼭대기에서 서로 바위를 주고받고, 조장군이 처갓집 동네의 못된 머슴의 양손을 괭이를 구부려서 묶어버렸다는 힘과 관련된 이야기다. 1982년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 보유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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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마당을 내다보며 양옥으로 정갈하게 지어진 집. 진주 형씨 20대 종손 형광호 씨 내외가 살고 있는 곳이다. 진주 형씨는 도장 마을에 처음 입향한 집안이다. 애초에는 마을 건너편 진주 형씨 조상들의 묘소가 있는 ‘뫼사리’에 정착하였다가 5대조 할아버지가 지금의 집터로 옮겨와 현재까지 15대째 살고 있다고 한다. 한 집터에서 15대가 나오기는 매우 드문 일이기에, 이 집터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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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만연사에 전해오는 진각 국사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 고승 진각 국사의 출생담이다. 진각 국사의 어머니가 화순 만연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한겨울에 샘에 참외가 하나 떠있어서 그것을 먹고 잉태하여 진각 국사를 낳았는데 처녀의 몸으로 키울 수가 없어서 버렸더니 학이 젖을 줘서 살아났다. 아이는 열세 살이 되자 출가해 스님이 되었는데, 그 아이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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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 마을에서 진양 하씨 집안은 토반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주관해서 살아가고 있다. 2012년 현재 마을의 최고령인 정이님 씨는, 열여섯에 야사 마을 진양 하씨 며느리가 되면서부터 평생을 마을의 큰어머니 노릇을 하면서 살아왔다. 큰며느리는 아니지만, 큰집의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에 작은며느리인 자신이 큰며느리 역할을 지금껏 하면서 살아왔지만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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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정종근 씨는 오늘 아침에도 화순읍에 있는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왔다. 대한 석탄 공사 화순 광업소에 다니면서 얻은 진폐증으로 매달마다 엑스레이도 찍고 약도 타와야 한다. 정종근 씨는 1933년에 전남 보성군 득량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온 탓에 남들보다 늦은 스물여덟 살에 결혼했다. 당시 신부 송용남 씨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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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에서 280년 전에 태어난 불교의 주자 선생이라고 일컬어지는 천연담 대사에 얽힌 이야기. 「천연담 대사 일화」는 천연담 대사가 화순의 해주 최씨 집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귀동냥으로 글공부를 하고, 후에 해남의 대흥사로 들어가 불경을 공부하여 불교의 잘못된 경문 해석을 모두 바로잡았다고 해서, 불가의 주자 선생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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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행해지는 출산에 관련된 각종 의례 행위. 출산 의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따르는 의례로, 출생 의례라고도 한다. 그런데 출생은 산모의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이러한 절차를 포함하는 의미에서 출산 의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출산 의례에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들, 즉 태몽부터 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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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최병철 이장은 1953년에 충청도 공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홉이나 되는 자식들을 두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어머니 혼자서 자식들 키우고 생활을 꾸려가다 보니 그 고생이야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최병철 씨는 열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버렸다.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와 혼자 살아가게 된 최병철 씨는 전국 각지 안다녀본 곳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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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조효순 부녀회장은 1953년 화순군 동면 서석리에서 2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친정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지만, 어머니가 ‘가슴앓이’를 앓고 있어서 아홉 살 때부터 집안일을 거들어야 했다. 학교를 다녀오면 밭 매고 물 길어서 밥도 해서 식구들 저녁도 차려야 했다. 어느 때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불러내서 기어코 일을 시키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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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한 개인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평생 의례란 개인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통해 단계별로 거치는 의례이다. 출산 의례, 성년 의례, 혼인 의례, 상장 의례, 제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평생 의례라는 용어는 관혼상제나 통과 의례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사람의 일생을 통하여 행해지는 의례를 살펴보면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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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누구나 공장에서 만들어진 옷을 사서 입지만, 직접 베를 짜서 옷을 만들어 입던 시절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일도 아닌데 마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 같다. 지금 70대 이상의 도장 마을 아낙네들도 젊은 시절에는 베를 짜서 옷을 해 입었다. 2013년 설을 쇠면 여든두 살이 되는 ‘가네댁’ 김재님 씨도 그랬다. “다래가 주렁주렁 열리고 목화꽃이 좋게 피는 9월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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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이서면 야사리1구에는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박물관이 하나 서 있다. 고풍스러운 한옥 처마지붕에 묵직한 나무대문이 인상적인 박물관은, 바로 조선 후기 호남의 4대 실학자인 규남 하백원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인 하상래 씨가 세운 ‘규남 박물관’이다. 하상래 씨는 규남 할아버지의 실학 정신을 새기고 그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 이어가기 위해 박물관을 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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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혼례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함께 패물과 옷감 등의 예물을 담아 보내는 상자. 함이란 혼례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서지와 함께 신부의 패물과 옷감 등을 갖추어서 보내는 상자를 의미한다. 함은 전통 혼례 때 납폐(納幣)의 절차에서 사용되며, 이때 행하는 의례 절차가 ‘함 보내기’이다. 함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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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행해지는 혼인 관련 의례. 혼례는 혼기에 이른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는 의례이다. 인간은 이 의례를 치름으로써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보다 당당한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혼례의 절차는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있는 의혼(議婚), 문명(問名), 납길(納吉), 납징(納徵), 청기(請期), 친영(親迎)의 육례(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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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에 있는 목비에 얽힌 이야기. 「홍기천 기우제 이야기」는 화순 현감 홍기천이 기우제를 올려 비를 내리게 하고, 자신의 선정비를 목비로 만들게 해서 훗날 향교를 중수할 때 부족한 목재로 사용하게 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홍기천 기우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 1991년에 전라남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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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중 씨는 현재는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독일[정확히 서독]에 광부로 가기까지 16세부터 29세까지 13년간 대한 석탄 공사 화순 광업소에서 급사로 그리고 광부로 일을 했던 삶의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박덕중 씨는 1943년에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박덕중 씨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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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 마을 회관 안에 할머니들 대여섯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화투를 치고 있다. 겨울이면 어느 시골 마을 회관에 가더라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 탄광촌인 천운 마을도 다르지 않았는데, 그 속에 정정남 씨도 한 자리 하고 앉아 있다. 정정남 씨는 연장자인 할머니들이 화투치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하는 정도지 화투판에 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정정남 씨는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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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만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통과 의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61세가 되는 해를 회갑년(回甲年)이라고 하며, 그해 생일을 ‘회갑(回甲)’, ‘환갑(還甲)’, 또는 ‘화갑(華甲)’이라고도 한다. 간지(干支)가 60년 만에 1바퀴를 돌아온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이는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회갑에는 회갑 잔치라고 해서 자손들...